애니메이션 제작사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회사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 회사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인력이라고 하면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인력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제작을 돕기 위해 프로듀서나 제작 후의 마케팅을 맡을 수 있는 인력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좋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려면 좋은 제작 인력이 있어야 하는 게 정상이다.
그렇다면 회사의 돈을 당연히 좋은 제작 인력을 구하는데 사용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원 소스 멀티 유지 마케팅 방식으로 좋은 제작 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을까?
간단하게 예를 들어 토토로 오르골이 대박이 났다고 하자. 그렇다면 지브리 스튜디오는 이 오르골 대박으로 인해 좋은 제작인력을 유지할 수 있는 돈이 마련될까?
그렇지 않다. 토토로 오르골이 대박이 나면 그것은 그 오르골을 만든 오르골 회사의 매출액이 오를 뿐이지 지브리 스튜디오가 갖는 건 토토로 오르골을 만들 때 받은 저작권료가 전부이다. 오르골이 100만개가 팔리건 1000만개가 팔려서 매출액이 몇 천억이 난다고 하더라도 저작권료를 받을 뿐이다. 물론 오르골 장사가 잘 되면 아마도 저작권 계약 기한을 연장할 때 다시 받는 저작권료를 받을 뿐이다.
그렇다면 지브리 스튜디오가 오르골을 팔아 매출액을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야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직접 오르골을 제작하면 된다. 인형으로 매출을 올리고 싶다면 인형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
한마디로 한 회사가 원 소스 멀티 유즈 방식으로 직접적으로 매출을 올리려면 문어발식 회사 경영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이런 재벌 경영을 하고 있는 회사가 과연 존재 할까?
존재 한다.
<월트디즈니>다.
-픽사도 아니다!(물론 픽사는 얼마전 디즈니와 합병했다. 하지만 그 전까지 픽사는 애니메이션 제작만 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였다.)-
잘 알다시피 월트디즈니는 애니메이션만 제작하는 회사가 아니라 영화 제작 배급 각종 부가 저작권 사업, 잘 알다시피 놀이동산도 운영한다. 그런데 이런 문어발식 경영을 하는 애니메이션 회사는 전 세계에서 하나뿐이다. 그것도 엄청난 돈이 뒷받침될 때 가능한 이야기다.
자 그렇다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 한국에서 킬러 콘텐츠로 지원을 받으려면 원 소스 멀티 유즈를 할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한마디로 합병전의 픽사가 지원을 해도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ㅎㅎㅎ
그럼 자본도 별로 가지고 않은 회사가 원 소스 멀티 유즈를 하기 위해 문어발 형 경영을 한다고 가정해 보자.
10명이 직원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있다. 그 회사는 10명의 월급을 줄 수 있는 회사이다.
혹은 10명의 월급을 줄 수 있는 돈을 지원 제도를 통해서 지원 받았다.
이 10명이 모두 제작 인력이라면 작품의 제작이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는 지원 제도를 통해 지원을 받으려면 OSMU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찌 되었건 문어발형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돈은 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쨌든 10명의 직원밖에 고용할 돈 밖에 없다. 그렇다면 제작 인력을 5명으로 줄이고 나머지 5명을 원소스 멀티 유즈를 위한 인원을 고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 지원을 받았다고 하자. 그렇다면 멀티 유즈를 하기 위해 원 소스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야 하는데 원래의 제작 인력 10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그렇다 보니 5명의 작업량이 두 배가 되어 작업자의 작업 환경은 안 좋아 질 수밖에 없고 작업 환경이 안 좋으면 당연히 작업이 개판이 된다.
그렇게 개판인 원 소스가 나오게 된다.
당연히 원 소스가 개판이니 멀티 유즈는 꿈도 꿀 수 없다.
위의 예는 그나마 다행이고 실제 상황은 그렇게 무리한 환경이 만들어 지다 보니 원소스가 완성조차 안 된다. 원 소스가 완성 안 되니 나머지 멀티 유즈는? 말 할 필요도 없다.
원 소스가 있어야 멀티는 고사하고 유즈라도 하지.
게다가 이 원 소스 멀티 유즈는 기획 용어가 아니라 마케팅 용어란 말이다!
이런 우려는 곧 현실화 되어 OSMU 사업에 선정된 업체는 망할 것이 뻔히 보이는 부가 산업 진행하느라 허리가 휜단다.
결국 OSMU 지원 정책은 영웅 론이 안 먹히니까 재벌에게 몰아주겠다는 말인 것이다. 근데 재벌도 없으니 재벌이 될 수 있는 재벌 형 경영을 하는 구멍가게에 몰아주겠다는 허무맹랑한 지원 정책인 것이다.
이렇게 해서 애니메이션계가 완벽하게 망해서 한국에서 아무도 애니메이션을 하지 못하게 된다면 애니메이션 안보는 사람들은 어차피 애니 안 보는데 뭐 하겠지만 이 허무맹랑한 지원제도에 위에서 밝힌 것처럼 4100억원이 투입된다고 한다.
이 4100억원은 전기료 아낀다고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안 돌리고 경제 어렵다고 직원도 못 뽑는 중소기업에게 지원해줄 돈 안주고 모은 바로 우리의 세금이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