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으로는 도무지 내용을 추측할 수 없다. 무려 세 가지 작품에서 핵심을 가져와 지은 것이니 단어의 조합이 요상할 만하다. <셀마의 단백질 커피>는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의 일선에 있던 세 명의 젊은 감독 김운기, 연상호, 장형윤이 통속성에 기대지 않고 자신들만의 색감으로 풀어낸 세 편의 중편 애니메이션 종합선물세트다.

요즘 같은 국산 애니메이션 불경기에 추천이라도 한국 작품으로 하려는 뻔한 심산은 아니다. 애국심만을 이유로 삼기에는 <셀마의 단백질 커피>가 품고 있는 애니메이션으로서의 매력들을 모른척하기 아깝다. 특히 현실감과 거리가 멀다고 오해받는 장르임에도 실사와는 다른 매력으로 현실을 제대로, 맛깔나게 표현해낸 점을 애국심보다 앞에 놓고 싶다. 가장 익숙하지만 쉽게 다뤄지지 않았던 우리의 현주소를 감독 저마다의 상상력과 감성을 통해 체감해 보는 것이 이 작품의 관람 포인트다. 그럼, 종합선물세트의 구성을 살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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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임순례 감독의 <날아라 펭귄>을 봤다. 한국어도 제대로 다 알 것 같지 않은 어린네가 하루종일 영어와 씨름을 하더라. 화장실이 급해 죽겠는 애한테 영어 선생은 '화장실에 가도 되겠느냐'를 영어로 말하라고 하고, 엄마는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영어로 말하지 못하는 아들을 다그친다. 현재 우리나라가 글로벌시대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코믹하게 표현했지만 정말 지금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생생하다.   

(세계공용어라고는 하지만) 영어가 한 나라의 고유한 말과 글보다 앞설 수 있는 글로벌 시대이다. 역시 한 나라의 고유한 특성이라 할 수 있는  '문화'까지 세계 질서 안에서 규격을 정해 만드는 것은 어찌보면 놀랄 일이 아니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 분야는 심하다 싶을 만큼 글로벌에 혈안이 되어있다. '글로벌'이라는 단어는 무슨 조미료 마냥, 모든 콘텐츠 지원 방향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 있는데 문서 작성할 때 단축키라도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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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을 위한 12가지 담론 전략 가이드
2009. 09. 21. 11:00 am


!@#… 정치에 대해서, 항상 심심하면 들리는 이야기가 바로 야권은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반대세력으로만 보여서 항상 밀린다는 것이다. 그 세부 내역에서는 민주화 담론이 유통기한이 지났다, 다시 서민의 생활 속으로, 보다 선명하고 과격한 진보 표방 등 여러가지가 진단 및 대책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뭐랄까… 큼지막한 정론은 넘치지만 전략으로서의 노하우는 없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서 던지는 떡밥, 12가지 담론전략 가이드.

!@#… 그러고보면, 예전에 알린스키 담론 전략이라는 것을 소개한 바 있다. 그런데 그것은 담론싸움의 링 위에서 적을 때려눕히는 방식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싸움을 보고 승자의 담론을 같이 취해준다는 식의 합리적 사고를 가정한, 완전한 대의민주주의는 갈수록 현실과 멀어지고 있다. 매스미디어 발전의 흐름을 놓고 생각할 때, 미디어를 권력자가 전적으로 틀어쥐고 있었을 때는 일방향 프로파간다, 미디어 통로가 상호 견제가 가능할 정도로 좀 더 확장되었을 때 대의 토론의 시대가 부각된 바 있다. 하지만 미디어 통로가 아예 확 넓어진 지금은 시민들과 직접 대화하고 토론을 유도하는 모습을 취하며 그들의 의식을 은근히 형성하는, 좀 더 복잡한 전략을 필요로 한다. 특히 진보진영의 방향성을 표방하는 언론매체들의 역할이 지대하다.

여하튼. 그런 식의 담론을 만들어내는 capcold류 12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상당부분은 이전부터 계속 다른 포스팅에서 해오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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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허지웅의 블러그

한국의 스필버그, 한국의 미야자키 하야오, 이제는 한국의 닌텐도를 찾는다. 만약, 스필버그와 미야자키 하야오와 닌텐도가 한국에서 시작했다면 그 모든 성공신화가 가능했을까. 이 같은 욕망이 한국 문화산업을 망쳐놓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꾸린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 2월 4일에는 지하벙커를 벗어나 밖으로 나섰다. 과천 정부청사를 방문해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가진 것이다. 장소는 지식경제부였다. 수출 침체로 확산되고 있는 경제불안심리를 막겠다는 목적이었다. 이 날 대통령의 한마디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온라인 게임은 우리가 잘하는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같이 개발된 크리에이티브한 제품은 소니, 닌텐도가 앞서가는 게 사실이다. 닌텐도 게임기를 우리 초등학생들이 많이 갖고 있는데 이런 것을 개발할 수 없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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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허지웅의 블러그

사실 이명박은 생각만큼 중요하지 않다. 이명박을 욕하는 건 오락거리는 되더라도 이데올로기 자체에 대한 문제의식을 작동시키지 못한다. 이명박은 못생기고 멍청해서 쉬운 분노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얼굴만 봐도 화나는데 하는 걸 보면 한숨도 안 나온다. 삽질 정권의 삽질일 뿐이다. 아니 이명박과 비교하기에 이 해묵은 노동의 도구는 너무나 정직해 삽에게 미안하다. 이명박은 파시즘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못 생긴데다 위기는 기회다, 따위 하나마나한 솔로몬 대왕적 격언 모음을 빼면 정작 컨텐츠가 없어 도무지 사랑받을 길이 없다. 언어라도 영리해야 하는데 뱉는 말보면 무식하기 그지없다. 이 정권의 미래는 빤하디 빤해 빤하다는 문장조차 빤하다.

진짜 무서운 건 한나라당 내부의 포스트 이명박이다. 신지호 따위 정권과 함께 팽당할 바보들 이야기가 아니다. 포스트 이명박은 이명박과의 차이점을 일찌감치 부각시킬 것이다. 박근혜나 홍정욱의 경우가 이미 그렇다. 구체적인 행동 없이 말을 앞세워 이명박 정권과의 차별을 강조한다. 홍정욱은 벌써부터 서울 시장이나 대권에 대한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더불어 서민을 위하고 아끼는 듯한 수사를 앞세워 언뜻 건설적인 대안인양 스스로를 내세운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당연하게도 그저 수사일 뿐이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 어떤 정치인도 뿌리를 부정해 정파와 계급적 욕망을 넘어설 수 없다.

어쨌든 대단히 영리하고 전략적인 포장지다. 심지어 홍정욱은 꽤나 잘생겼다. 내 생애 쉼표도 마침표도 없다는 7막 7장 막장 똑똑한 성공의 아이콘이다. 그걸 신뢰하든 하지 않든 이 자체로 중요하다. 언제나 끝내 살아남아 기억되는 건 이미지뿐이다. 파시즘을 한다면 홍정욱 같은 자가 할 것이다. 대중의 지지를 업고 더욱 지독하되 영리하게 지배계급의 이익을 대변할 것이다. 이게 무섭다. 진보진영이 이대로 이명박 뒤나 쫒고 내부에서의 역겨운 순수성 논쟁이나 지속한다면 차기 대권, 차차기 대권의 향방은 너무나 확연하다. 정교해져야 한다. 비판도 문제의식도 모두 정교해져야 한다.

이를테면 우석훈-변희재 논란과 비슷한 것이다. <88만원 세대>는 단순히 20대가 386의 자리를 빼앗아 그 자리를 차지해야 살만해진다고 주장하는 텍스트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삶을 바라보는 태도 그 자체에 대한 지적이다. 그런데 구르는 돌마저 386 때문이라는 변희재가 <88만원 세대>를 가지고 들어와 386과 진중권을 비판하자, 그 빤한 수사에 넘어가 들썩거리는 독자들이 있다. 덕분에 변희재는 주제에 진중권과 말을 섞을 정도 위치를 확보했다. 하지만 당신들 일자리 뺏은 건 386이 아니다. 경제 프레임이고 이데올로기다. 이걸 바꾸지 않고선 방법이 없다. 코미디다. 코미디를 가능케 하는 건 쉬운 분노다. 정교하고 확실해져야 한다. 눈앞의 팔랑대는 떡밥에 경거망동해선 나아질게 없다. 그 중 국가대표급으로 가장 팔랑대는 게 민주당이다. 이명박을 겨냥한 독설 시리즈 빼고는 아무 내실이 없다. 회의 시간에 고작 이명박 까는 인터넷 게시물 몇 개 스크랩해서 프리젠테이션 하는 게 전부인 듯 싶다. 한심할 따름이다. 허지웅



철거민 강제 진압 왜 서둘렀나.

조선 닷 컴에 이정도 실릴 정도면 진짜 할말 없다.
교육감이면 교육감, 검찰이면 검찰, 경찰이면 경찰.. 너도 나도 대장님 한테 잘 보일라고 안간힘들을 쓰느라 아주...이젠 사람 목숨까지 파리 목숨 취급하는 구나.
 





!@#… 만약 광우병 정국 당시 분노를 터트린 많은 이들이, 그들이 그 당시 쏟았던 에너지의 딱 절반 만이라도 이번에 한나라당이 관철시키고자 애를 쓰는 표현의 자유 억압(방송 공영성 저해, 온라인상의 무차별 민증 까기, 상시적 감청, 집회의 자유 침해 외 다수)에 대해서 폭발시켜준다면 나는 기꺼이 한국 민주주의의 앞날은 밝다고 평가하겠다. 광우병은 목숨에 대한 막연한 공포인만큼 그저 본능적으로 몸부림칠 수도 있었지만, 이번 표현의 자유 건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소통 경로를 지켜내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MBC를 사랑할 필요 없다. 한나라당의 모든 법안에 일일이 반대해야할 필요도 없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미움이 쌓여 민주당을 싫어해도 무방하다. 문제가 되는 그 법안들을 세트로 끼워서, 어떤 정상적인 의견수렴도 없이 오로지 힘으로 자신들만의 의지에 따라서 모조리 통과시키려는 것이 독재의 첫걸음이라는 것만 납득하면 된다.

!@#… 과연 여러분은 정말로 민주주의를 가치있게 생각하는가.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회를 위한 기본조건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삽 한 자루 쥐어주면 적당히 팽개쳐도 상관없는 그냥 폼나는 장식물 정도로 생각하는가. 천문학적으로 낮은 확률의 광우병이 더 무서운가, 아니면 확실한 민주주의의 죽음이 더 무서운가. 가치판단을 내릴 때다.

!@#… 뭐 눈치챌 분들은 눈치챘겠지만, 앞에서는 직권상정을 뒤로 미룬다느니 대화를 한다느니 해놓고 다음날에 낼롬 국회 농성현장에 경찰력을 투입해서 강제해산을 시도한 무척 미개한 사건 발생에 즈음한 포스팅. 당연한 이야기지만 펌질 대환영.

“표현의 자유가 눈내리는 동네” 캠페인(클릭) / 민변의 한나라당 악법세트 간단문답(클릭)

(추가) PS. 혹시 ‘표현의 자유‘라는 말이 너무 거창하고 관념적이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이렇게 용어를 바뀌도 무방하다:

“닥치지 않을 자유”.

출처: 캡콜드님의 블러그


몇년 전 상호와 "돼지의 왕"이라는 작품을 기획할 때 오프닝으로 써먹어볼까 하고 만든 우화.
상호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나면 꼭 만화로 그리고 싶다.
-최규석
출처 모과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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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석이가 그린 우화판 <돼지의 왕>.
 


출처 : 최규석의 모과홈피



모 대학신문의 창간기념호 일러스트로 보내려고 그렸지만 거절당했다. 창간 기념 축전이라 하기엔 좀 뜬금없는 그림이 된 것 같아 불안했는데 거절의 이유가 납득하기 어려웠다.
편집장 얘기로는 "너무 쎄서" 담당교수가 거부할 테니 1면은 어렵고 뒷면에 싣겠다고 했다. 일단 편집권이 편집부에 있지 않다는 것이 놀라웠고, 이정도의 그림이 쎄다고 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처음엔 편하실대로 하라했으나 다시 말을 바꿔 그냥 빼달라고 했다. 그림이 쎄도 편집장 마음에 들었다면 한번 밀어 볼 법 한데 그럴 기색은 없었으니 "쎄다"는 것보다는 "마음에 안 든다"는 게 진심에 가까울 거라는 판단이었다. 마음에 들지도 않는 그림을 단지 그림쟁이가 고생했다는 이유만으로 뒷면에라도 싣겠다니 고마운 일이다만 그러고 돈을 받으면 그게 그림값이 아니라 수고비가 돼 버리니 영 내키질 않았다.
상대가 회사였다면 어떻게든 돈을 받아냈을 테지만 사람에 대한 호의로 수락한 일이라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과 여타의 부정적 감정들이 솟아나서 급히 대화를 정리했다.
_최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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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규석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