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작업 | 3 ARTICLE FOUND

  1. 2009/11/29 20091129-말없는 하루에 여러가지. (2)
  2. 2009/08/06 믿음과 가치 그외 여러가지. (4)
  3. 2009/04/14 20090414_작업용 마인드 (1)


-경쟁이라는 단어가 사람 마음 속 깊이 박혀서 그런지 도시에는 외로운 사람 천지다. 친구가 많건 적건 애인이 있건 없건 <너 외롭지?> 라고 물으면 <사실 그래..> 라고 답할 사람이 너무 많다. 그런 외로움과 공허함을 못 견디고 밤거리로 뛰쳐나와 잠깐이나마 공허한 무언가를 채워보려고 하는 젊은이들이 많기도 많다. 사실은 나도 그렇다. 그래도 혼자 있는 법에 익숙해지고 있다. 적게 쓰고 적게 먹고 적게 싸고... 혼자 있는 걸 즐기자는 건 아니고 기다리는 거다. 공허함을 채워줄 큰 무언가를 악착같이 기다리고 있다. 그게 언제 올지 안올지 설사 그런 건 애초에 없다고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규모가 큰 기다림을 가지려고 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컴퓨터를 켜고 작업한다. 거의 하루 종일을 작업에 전부 쏟으려 하고 있다. 이게 끝이 나긴 나는 건가? 그런 생각을 거의 매 순간마다 하면서도 손은 움직이고 머리는 이런 저런 생각하며 혼자 논다. 라디오 헤드의 모든 앨범을 무한 반복으로 일주일 넘게 듣다가 표정이 없어질 거 같아서 작업할 때 틀어놓는 음악을 마를린 맨슨으로 바꿨다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조금 부담스러워져서 하루를 못 가고 킹스 오브 컨비언스로 바꾸었다. 작업을 하면 할수록 먹는 건 주유소에서 기름 채워 넣듯 하고 손에서 쥐가 나면 설거지를 한다. 그러면서 계속 생각하는건 획기적으로 작업을 열심히 하고 싶다. 란 생각이다. 지금까지 한번도 해보지 않는 수준으로 획기적으로 열심히 하고 싶다. 올해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작품이 사산되서 그런지 내년을 위해 획기적으로 열심히 하고 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허경영 편2를 봤다. 속이 다 시원하다. (근데 허경영이 말하는 방식 왠지 나랑 비슷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맙소사.) 

-몇 달만에 친구가 연락을 해왔다.
<모해?> <작업.> <힘들진 않아?> <힘들지..그래도 참고 견뎌야지...>

그래 참고 견디고 있다.
참고 견디다 보면....


참고 견디는 게 익숙해지겠지.ㅎ



- 이 세상에 자신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 가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도 없다. 그 가치가 돈이건 자식에 대한 사랑이건 작업에 대한 열정이건 신에 대한 사랑이건 그 무엇이든 간에 누구나 자신이 나아가야 할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물론 자신이 그것에 대해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지 못할 수는 있지만. 여하간 누구나 적어도 하나씩은 그것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가치를 대하는 태도는 천차만별이다. 어떤 사람은 그 가치에 대한 확신을 너무나 쉽고 빠르게 내리고 또 어떤 사람은 그 가치에 대한 확신을 못 내린고 안절부절못하다가 이내 '생각해 보면 별 가치도 없어.' 라며 냉소적인 태도가 된다. 이런 가치에 대한 태도가 가치에 대한 믿음의 투명성을 만들어 낸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쉽게 가치에 대한 확신을 내린다면 그 가치에 대한 믿음은 오래되지 않아 썩어서 그 사람 자체가 아집으로 똘똘 뭉친 꼰대가 되어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또 반대의 경우 믿음을 가지지 못하여 자신이 나아가야 할 한발을 내딛지 못하고 치기어린 마음의 상태로 모든 것들에 근거 없는 냉소만 짓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가치에 대한 믿음은 확고해야 한다. 그리고 맑아야 한다. 믿음을 맑게 유지 시켜주는 것은 '가치에 대한 의문'이다. 믿음을 가진 사람은 자기가 믿는 가치에 대한 의문을 죽을 때 까지 하며 그 가치가 정당한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강한 믿음을 가지고 한발 나갈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만 그 믿음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가치에 대한 믿음을 원동력을 삼아 움직이는 집단과 체제는 이 가치에 대한 의문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려 한다. 가치에 대한 의문이 자신의 집단과 체제를 해체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결국 그런 집단들이 원하는 건은 <영혼을 가진 개인>의 믿음이 아닌 그들의 통제 안에 의문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인형>들의 믿음을 원하는 것이다.


-허경영이 출소를 했는데 허경영을 다루는 매체의 태도가 영 짜증난다. 지들이 볼때는 허경영이 헛소리나 해대는 개그의 소재같이 느껴지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허경영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자기가 가진 것을 다 내어주는 사람도 있다. 게다가 그 사람들을 포섭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허경영을 비웃으며 개그 소재로 이용하려는 매체와 사람들의 관심에서 나오는 유명세라고 한다면... 어느덧 당신도 이미 허경영에게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다.


-평택의 쌍용차 노조의 진압과정을 찍은 동영상을 보다 보니 이제 저항할 의지도 없는 노동자를 둘러싸고 집단 폭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미 연행되어 수갑까지 찼는데도 그냥 가려다 긴 곤봉으로 한대 더 후려치고 가는 놈들도 있다. 재미있냐? 저항할 의지도 없는 사람을 향해 온힘을 다해 한대 후려치는 것이 그렇게 재미있냐. 그 모든 감정들이 체제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라 한다면 그 체제에 아주 소심하게 저항할 의지도 남아있지 않은 것인가.


-2006년에 지옥, 두 개의 삶이 나왔고 2008년에 사랑은 단백질이 나왔다. 내년에는 어떤 식으로든 새 작품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서 부지런해지려고 하고 있다. 준비하는 작품은 두 작품인데 둘 다 되가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내 맘에 쏙 든다. 올해는 열심히 준비하는 해로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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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작업용 마인드를 장착하기 위해선 일단은 야부키 죠 형님을 알현하는 것이 최고.
형님 불타오를 준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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