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들은 소식대로 스튜디오 지브리의 신작은 더부살이 아리에티 이다.
두번째 예고편이라고 한다. 지브리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배경과 움직임 퀼리티는 점점 부드러워지고 있다.
이런거 저런거 제쳐두고 보고싶다. 보고싶다.



지브리 관련 검색중 걸린 지브리의 2007년작 이바리드의 시간.
화가인 이노우에 나오히사의 그림을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션화 했다.
블루레이 타이틀로 최초로 제작된 지브리의 작품이다.
그림과 음악으로만 된 작품.
아트웍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작품.
그 외에는...글쎄..




지브리 스튜디오는 많은 명작을 남겼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호라는 일본 영화계의 두 거장의 작품들이 지브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브리 스튜디오의 최고의 명작을 꼽으라면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귀를 기울이면>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싶다.

<귀를 기울이면>은 히이라기 아오이의 소녀만화를 원작으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각본과 콘티를 담당했다. 그리고 지브리의 차세대 주자로 손꼽혔던 콘도요시후미의 감독 데뷔작이자 유작이 된 작품이다.(콘도 요시후미는 1998년 지병으로 숨졌다.)

<소년 소녀의 수줍은 사랑이야기>인 원작에 미야자키 하야오 특유의 진보적인 세계관이 더해진 후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실사영화보다 더욱 디테일한 연출력으로 완성된 명작이다.

사실 우리는 미야자키 하야오를 따뜻한 세계를 그릴 줄 아는 상상력 풍부한 감독 정도로 알고 있지만 하야오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은 단호하고 파격적일 정도로 진보적이다. 아마 한국에서 작업을 했더라면 안기부 좀 들락날락 했을 법한 세계관이 한두 개가 아니다.

하야오는 수줍은 순정만화에다가 이제 뭔가 시작하려고 하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전달 하고 싶은 메시지를 넣었다.

자기 자신도 잘 모르는 자신의 가치를 찾는 방법, 그리고 거기에 수반되는 고통, 남의 시선을 이겨가는 법 등 현재를 사는 우리가 항상 부딪치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해주고 있는 작품이다.

<귀를 기울이면>의 세계관은 진보적인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세계이다. 자신의 가치를 시험하고자 안정적인 일상에서 일탈하는 어린 딸에게 잘 피지 않는 담배를 피며 <좋아 그럼 네 생각대로 한번 해보렴..하지만 남들과 다른 방식의 삶이란 그만큼 어려운 거란다>라고 딸을 믿어주는 아버지가 존재하고, 처음으로 자신의 작품을 완성해 들고 온 어린 소녀에게 <그래.. 거칠고 솔직하고 미완성이고..하지만 열심히 잘했다. 정말 멋지구나..서두르지 않아도 된단다.> 라고 이야기 하는 노인, 그리고 스스로의 것들을 완성해 가는 어린 젊은이들이 <좋아해> 라고 말하는 세계이다.

성공해서 유명해지고, 돈 많이 벌기 위해 역경을 이겨내는 독기 부릅뜬 젊은이들이 아니라 단지 좋아한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젊은이들과 그들의 모습에 박수쳐주는 어른들이 있는 세계를 미야자키 하야오는 만들어냈다.

또 콘도 요시후미는 그런 세계관에 현실성을 더한다. 편의점에서 필요도 없는 비닐봉투를 얻어온 딸을 나무라는 엄마,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컨트리 로드의 합주 장면에서는 바이올린을 땀을 뻘뻘 흘리며 공을 들여 최선을 다해 연주하는 남자주인공의 모습은 이 감독이 무엇을 연출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진보적 사회의 진보적 감동, 그것이 <귀를 기울이면>이 전해주는 감동이다.



어쩌다 보니 지브리 관련 포스트가 연속으로..
여튼 좀 된거긴 한데 작업하면서 들을 안 질리는 음악 찾다가 다시 꺼내든 지브리 25주년 기념 히사이시 조 무도관 공연.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다시피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든 영화 음악은 히사이시 조가 만들었음.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중간 중간 울컥 감동이 밀려올것임. 
 
뉴키즈 온 더 블럭 듣던 아이들이 너 뭐 들어? 라고 물었을 때 일본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를 듣는다고 말하면 무슨 변태 취급받던 중학교 시절, 어둠의 경로로 구한 라퓨타의 OST 복사본 카세트를 늘어날 때 까지 들으며 잠들었었던 나에게는 엄청난 감동이...(그 후 20여년 후 히사이시 조는 무도관에서 공연을 했고,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영화계의 거장이 됬고, 우리나라 대중의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은 그때 보다 더 안좋아졌다. ㅎㅎ)
엄청난 규모의 오케스트라와 엄청난 관객. 노인부터 아이까지 같은 추억에 젖어 음악을 듣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그리고 직접 저 자리에서 듣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그런 공연.
공연 마지막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깜짝 등장엔 찡한 느낌.
25년이나 같이 작업한 동료가 있다는 게 어떤 느낌일지 상상도 안됨.
우리나라엔 공연 실황 정품으로 안나오나...
맛배기로 내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붉은 돼지>의 OST <지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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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개봉 이후 2D 애니메이션의 미래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이 있다. 솔직히 나도 궁금하다.
2D 애니메이션에 대한 개념 정리부터 해봐야 할 것 같다.
2D 애니메이션은 관객의 어떤 욕구를 만족 시킬 수 있는가.
솔직히 애니메이션의 미래도 점 칠수 없는 한국의 상황에서 2D의 미래를 점치기는 더욱 힘들지만 생각은 해봐야 할 문제일듯...
그런 와중에 지브리 신작 <더부살이 아리에티>에 대한 소식이 루리웹에 떴더라.

 
궁금하다 지브리는 앞으로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사실 그 전과 큰 차이는 없을꺼라 생각든다. ㅎ